뉴스 / / 2022. 3. 9. 12:12

포항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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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린 20대 여대생이 뒤따르던 SUV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7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45분쯤 20대 여성 A씨가 KTX 포항역에서 혼자 택시에 탑승했습니다.

 

 

탑승 전 A씨의 남자친구가 택시 기사에게 A씨가 다니는 대학 기숙사로 데려다 달라고 목적지를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택시 기사는 A씨의 남자친구가 말한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대학 기숙사로 알아듣고 출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당시 택시가 영일만대로를 지나 양덕동으로 가는 갈림길에 접어들었을 때쯤, A씨는 자신의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사실을 인지한 듯 택시 기사에게 내려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가 대답 없이 운전을 계속하자 A씨는 조수석 뒷문을 열고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후 A씨는 뒤따라 오던 SUV 차량에 치였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택시기사 진술과 택시 안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숨진 A씨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무 살 우리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밝고 건강한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잡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글에서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이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 일파만파 퍼진 기사를 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하는 것 같아 하나뿐인 동생으로서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나는 낯선 곳을 향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남자친구에 카톡으로 전달했고, 본인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남자친구에 한 전화에서 ‘아저씨 세워주세요’라는 목소리까지 전달됐지만 택시 기사는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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